[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이 올 들어 시중에 1조 5000억 위안이 넘는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춘제(春節·설) 자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 |
신랑(新浪) 등 중국 매체들은 인민은행이 지난 14일~16일 연속 3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중에 총 7600억 위안의 자금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6일 역RP 운영을 통해 역대 최대수준의 5600억위안의 유동성을 순 공급했다.
더불어 인민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지준율 0.5%p 인하, 시중에 총 7500억 위안이 공급되면서 새해 들어 총 1조 5100억 위안의 자금이 풀린 셈이다.
중국의 ‘돈 풀기’는 지난 4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시중은행장과의 회동에서 예고됐다. 리 총리는 당시 회동에서 지준율 인하, 감세 등 조치를 통해 민간기업 지원에 심혈을 기울여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인민은행측은 최근 유동성 공급과 관련, “만기가 도래한 국채 상환, 금융기관의 자금 경색, 기업들의 세금 납부에 따른 자금 수요 등 요인을 감안한 조치”라고 밝혔다.
중신(中信)증권은 “향후 경기 지표가 개선이 안될 경우 당국은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하는 한편, 지준율 추가 인하 및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뚜렷한 경기 하강조짐에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해통(海通) 증권의 양차오(姜超) 애널리스트는 “1월 생산자 물가(PPI)상승률이 0%대로 떨어지고, 2월에는 마이너스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디플레이션 출현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국 생산자 물가(PPI)상승률은 0.9%로, 2016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PPI 상승률의 급격한 둔화는 무역 전쟁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와 제조업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명 경제석학 런저핑(任澤平) 헝다그룹(恒大集團) 경제연구원장은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감세,지준율 인하, 재정적자 확대, 금리인하 등 모든 조치를 동원해야 한다”며 “특히 지준율 인하는 연내 최소 4차례 이상 단행해야 된다”고 당국에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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