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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극한직업', 작정하고 웃긴다

기사등록 : 2019-01-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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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아무리 달리고 굴러도 실적은 바닥. 마약반 고반장(류승룡)은 팀 해체를 막기 위해 네 명의 팀원과 잠복 수사에 나선다. 목표는 국제 범죄조직 우두머리를 잡는 것. 이들은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치킨집이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많아도 너무 많이 온다.

영화 ‘극한직업’ 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완벽한 타인’(2018) 배세영 작가가 초고를 쓰고 이병헌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이 감독의 전작 ‘스물’(2015)이 젊음의 찬란함으로 20대를 웃기고, ‘바람 바람 바람’(2018)이 기혼자들의 로망으로 중년을 웃겼다면, 이번에는 전 세대를 웃긴다. 이 감독 특유의 19금 말장난도 지웠다. 설 시즌을 겨냥할 만하다.

전체적인 틀 자체는 여느 형사물, 수사극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각기 다른 매력의 형사들이 모여 사회악을 뿌리 뽑는다. 액션은 시원하고 결말은 통쾌하다. 차별점이 있다면 ‘극한직업’은 여기에 코미디를 넣었다. 그것도 중간중간 배치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대놓고 달린다. ‘어디 언제까지 웃지 않고 참을 수 있나 보자’라고 작정한 듯, 쉴 새 없이 웃긴다. 그 상황이 황당한데 웃지 않을 재간이 없다.

웃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부터 그들이 처한 상황까지 모든 걸 활용한다. 배우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류승룡을 필두로 진선규(마형사 역), 이하늬(장형사 역), 이동휘(영호 역), 공명(재훈 역)까지 제대로다. 무엇보다 이들의 쫀쫀한 호흡이 환상적이다. 합이 좋으면 웃음 타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 마약반 5인방 외에도 신하균(이무배 역), 오정세(테드창 역), 김지영(고반장 아내 역) 등 감초들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묵직하고 특별한 메시지는 없다. 애당초 코미디 영화에 메시지를 강요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대신 특별한 위로가 있다. ‘극한직업’은 형사와 소상공인을 이었다. 그들의 애환을 알아채 주고 힘을 불어 넣어준다. ‘극한직업’스럽게 그조차 기발하고 웃긴다. 오는 2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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