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중국으로부터 더 큰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기존에 부과한 관세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들은 이 같은 방안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에 의해 제안됐으며 무역 협상을 진전시키고 장기 개혁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므누신 장관이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저항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국 측의 어떤 양보도 약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 협상 대표단은 중국으로부터 최상의 양보를 받는 방법을 물색 중이다. 다만 WSJ은 이 같은 므누신 장관의 제안은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으며 논의 결과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무역 관련 과거 논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관해 므누신 장관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 편에 섰다. 다만 소식통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을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며 이점이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3월 1일을 시한으로 무역 갈등을 해결할 방안을 찾고 있다. 3월 초까지 양국이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미국이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재화에 부과한 10%의 관세는 25%로 인상된다.
WSJ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과 협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므누신 장관은 정부의 전략 구축에서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오는 30일 류허(劉鶴) 부총리와 협상에서 관세 완화 가능성을 제기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것은 화살집의 한 화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과거 합의를 지키지 않았으며 미래에도 그럴 것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과 협상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협상에서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봐야 미국이 관세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미국이 3월 1일 강력한 합의를 한다면 일부 관세를 제거할 수도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WSJ에 “협상은 현재 논의 중이다”면서 므누신 장관이나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관세나 중국과 협상과 관련해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고 협상이 완료되려면 멀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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