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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포커스] 후발주자 삼성 AI스피커 '갤럭시홈'..."경쟁력은?"

기사등록 : 2019-0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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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스피커...삼성전자 외 IoT기기 제어 가능
삼성 모든 제품에 '빅스비' 탑재...에어컨이 AI스피커 역할
타사 AI스피커와 가전 연동 시 갤럭시홈 경쟁력 ↓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조만간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을 출시합니다. 갤럭시홈의 두뇌 역할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빅스비'가 합니다. 

글로벌에선 아마존 '알렉사', 구글 '구글홈'이 시장을 장악했고 국내에서는 SK텔레콤 '누구(NUGU)'와 KT '기가지니', 네이버 '클로바'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년 전부터 제품을 출시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로써는 뒤쳐진 셈이죠.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고급 스피커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하만의 고성능 AKG 스피커 6개와 바닥에 1대의 우퍼 스피커를 장착, 전 방향에서 소리를 내보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화자가 있는 특정 방향으로 소리를 집중해서 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멀리서도 화자의 목소리를 수월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8개의 원거리 마이크도 탑재했습니다.

갤럭시홈은 집안 내 가전들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고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합니다. 갤럭시홈에 탑재된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허브'가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갤럭시홈에 명령하면 방안 불이 켜지거나 TV, 에어컨 등을 작동시킬 수 있는 식이죠. '커넥티드 리빙의 중심'이 되는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AI 스피커 갤럭시홈을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그런데 궁금증이 생깁니다. 갤럭시홈은 얼마나 존재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출시하는 모든 가전에 빅스비를 탑재한다고 했습니다. 집 안에 있는 TV나 냉장고, 에어컨 등에서 빅스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죠. 이 빅스비는 가전제품을 똑똑하게 사용하기 위한 용도만이 아닙니다. 날씨나 증권정보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빅스비 본연의 역할을 합니다. 

유미영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팀 상무는 최근 열린 2019년형 무풍에어컨 출시 간담회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에어컨은 주된 생활공간인 거실 중심에 있다. TV, 모바일, 공기청정기 등과 연결해 홈IoT의 중심이 되도록 했다. 리모콘 없이 TV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날씨 정보 등 일반 질의에 대답하는 등 AI스피커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한다."

유 상무 말처럼 에어컨이 AI스피커 역할을 하고 홈IoT의 중심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AI스피커가 따로 있어야 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에어컨의 빅스비가 정보를 알려주고, 타사 기기들은 안 되지만 최소한 삼성전자 가전은 제어할 수 있으니 에어컨에 명령해 TV 등을 제어하면 되니까요.

게다가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누구 등 다른 AI스피커와 가전제품 간 연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른 AI스피커들도 홈IoT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개방 정책을 편다면 갤럭시홈의 경쟁력은 크게 줄어들 것 같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집안에서 "헤이 빅스비(호출어)"라고 불렀을 때,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전이 반응 하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가전에 장착된 모든 빅스비가 대답하지 않기 위해서죠. 이 때 '갤럭시홈이 최우선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갤럭시홈은 어디에 있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AI스피커는 비서 역할을 하면서 가정 내 IoT 기기들을 제어하는 중심 축을 담당 합니다. 그래서 일반 AI스피커들은 거실에 둔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런데 이같은 상황이 발생된다면 갤럭시홈은 보통 가전에 불과해 보입니다. 고성능 스피커로 말입니다.

다만 스피커에 빅스비가 탑재된다면 고성능 스피커로써의 경쟁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가격 측면에서도 갤럭시홈은 기존 출시된 AI스피커들 대비 경쟁력이 부족합니다. AI스피커들의 판매 가격이 10만원 안팎인 반면 갤럭시홈은 상대적으로 고사양이라 약 30만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과연 고사양 스피커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갤럭시홈을 살 지는 미지수 입니다. 심지어 5만원 안팎의 '미니' 버전이 다양하게 나와있는 상황에서요.

출시된 많은 AI스피커들이 음성인식 수준과 AI 성능을 높이고, 다양한 기기들과의 연동성을 확대해 나가는 상황에서 갤럭시홈에는 좀 더 차별적인 경쟁력과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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