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보도가 나온 뒤 세계증시가 18일 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또는 전부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 랠리를 펼쳤다가, 재무부 관료들이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오름폭을 축소했다. WSJ는 또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므누신 장관의 이러한 제안을 거부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단스케방크 전략가들은 “대표적인 대중 온건파 므누신 장관이 관세 철하를 제안하고 대표적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이를 거부했다는 사실 관계를 알고 나면 보도 내용이 헤드라인처럼 흥미롭지는 않지만, 시장은 이러한 보도가 나온 것만으로도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55% 상승 마감했으며, 주간 기준으로 1.3%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 호주 증시는 0.5%, 한국 코스피지수는 0.6% 올랐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는 1% 이상 급등하며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 가까이 오르며 지난달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주가 1.3%, 독일 DAX지수가 0.7% 오르는 등 무역 관련 종목들이 선전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3%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4주 연속 상승하며, 6개월 만에 최장기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8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지난 7~9일 차관급 무역협상에 이어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오는 30~31일 미국을 방문해 장관급 무역협상에 돌입한다.
이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 둔화 기류가 뚜렷해져 중국 쪽이 더욱 다급해졌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내주 발표될 중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5주 만에 첫 주간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며, 유로는 미달러 대비 주간 0.7% 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파운드는 달러 대비 0.3% 가량 내리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합의한이 영국 하원에서 부결되고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내각 불신임투표에서 승리한 후, 오히려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줄어 파운드는 전날 미달러 대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주간 2% 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최근 팔라듐 가격 동향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16일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값을 넘어선 팔라듐 가격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간밤에도 팔라듐 현물 가격이 온스당 1434.50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오염이 심화되면서 휘발유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사용되는 팔라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며 자동차 판매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도 팔라듐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러시아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팔라듐 시장은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팔라듐 현물 가격 18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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