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체육계 미투’ 파문과 관련,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은퇴 선수 등 빙상인들로 구성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젊은빙상인연대)’가 21일 빙상계 성폭력 사건을 추가 폭로한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오전 11시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피해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젊은빙상인연대 자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5명의 추가 피해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피해 선수들이 기자회견장에 나서는 것을 많이 두려워한다. 그래서 직접 나서지 않고 피해 사례들을 저희가 발표할 예정”이라며 “수개월, 수년간에 걸쳐 성추행 또는 성폭행 피해를 당한 사례들이 발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연대, 젊은빙상인연대 등 18개 시민사회단체는 10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재발방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9.01.10. hwyoon@newspim.com |
박 변호사는 “(피해 당시) 미성년자인 경우도 있다. 또 현재 미성년자인 경우도 있다”며 “아무래도 심석희 선수의 사례가 용기를 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해자 5명 중 2명의 실명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가장 큰 충격은 현직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2명의 경우에는 사례가 확실하다. 물증도 가지고 있고 피해자들의 진술도 확실해서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례다. 그래서 일단 2건을 먼저 공개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성폭행함 혐의로 피소된 조재범 전 코치가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 대해선 “카톡, 녹음 등 여러 가지 물증이 확보도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재범 전 코치 측에서 무조건 부인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탄탄하게 증거가 확보돼 있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기소하고나 처벌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심석희 선수의 폭로가 있기 수개월 전부터 폭행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발표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피해자들의 명예 보호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다. 피해자들이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징계 수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수들이 가끔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코치들이 다시 복귀하는 것에 대해 "전혀 처벌받지 않고 징계받지 않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선수들이 보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구나'라는 것을 공통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고발을 꺼리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구조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그 이후에 징계를 강하게 한다는 둥 아예 아웃을 시켜버리는다는 둥 그런게 다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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