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프랑스 정부가 일본 정부에 닛산자동차와 르노자동차의 경영통합을 제안했다고 20일 지지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지난주 대표단을 일본에 파견해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의 체포 이후 닛산과 르노의 제휴관계 등에 관해 일본 정부 관계자 및 닛산 간부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기술, 경영 측면에서의 제휴 강화 방안을 제시했으며, 닛산과 르노가 지주회사를 설립해 경영을 통합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는 곤 전 회장의 재임시절부터 자국 자동차 산업의 재건을 목적으로 닛산과 르노의 경영통합 야욕을 드러내 왔다. 르노는 닛산의 지분 43.4%를 갖고 있으며,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르노는 닛산에 대한 의결권을 갖고 고위 임원을 선택할 권리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프랑스 정부가 르노를 통해 닛산에 대한 지배권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닛산은 르노 지분이 15%에 불과하고 의결권도 없다.
일본 정부는 프랑스 정부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민간 기업인 양사 간에 협의를 통해 제휴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자동차와 르노자동차 로고 [사진=NHK 캡처] |
◆ 르메르 佛 장관 “통합, 논의 대상 아니다” 부인
한편,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현 시점에서 통합 논의는 교섭 테이블에 올라와 있지 않다”며, 닛산과 르노의 경영통합 추진설을 부인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르메르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기자단에게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은 르노의 경영 체제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르메르 장관은 이날 게재된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도 “르노·닛산 연합의 지분구조 등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르노의 차기 르노 회장 인사와 관련해서는 장 도미니크 세나르 미쉐린 CEO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 널리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적임자라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NHK는 전했다.
현재 차기 르노 회장 인사에는 장 도미니크 세나르 외에 티에리 볼레로 르노 부CEO, 디디에 르로이 토요타자동차 총괄 부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닛산이 카를로스 곤 회장의 해임을 결정한 이후 파리에서 만남을 가진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왼쪽)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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