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핫!종목] KCGI‧국민연금‧여론악화 '3중고'...외풍에 휘둘리는 한진 주가

기사등록 : 2019-01-21 15:0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주주권 행사 이벤트 있을 때마다 주가 휘둘려
한진·한진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3개월만 0.5~2배 ↑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 등 조양호 회장 일가의 일탈 행위로 논란이 됐던 한진가에 대해 외부 세력의 관여, 즉 본격적인 주주활동이 시작됐다. 여론이 한진가에 등을 돌린 가운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진 주가가 실적보다는 외풍에 크게 흔들린다.

21일 한진과 한진칼의 주가는 모두 하락세다. 한진은 전 거래일 대비 2350원(4.57%)  내린 4만9050원에 거래중이다.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850원(2.72%) 내린 3만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간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3개월 한진과 한진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공교롭게도 이날은 KCGI가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공개 제안한 날이다. 지난 11월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이후 첫 공개 제안을 하며 적극적인 주주활동 시작을 알렸다. 

KCGI는 한진그룹의 문제점으로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 △유가 상승 등 잠재된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지배구조 등급이 4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낙후된 지배구조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칼호텔네트워크, LA윌셔그랜드호텔, 와이키키리조트 등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원점 재검토, 유휴부지, 포스코, 하나금융 등 지분에 대한 매각 여부 검토, 토파스여행정보 기업공개(IPO) 등을 제안했다. 또 경영진 추천 사내이사 1인, 일반주주 의견을 수렴해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인, 외부전문가 3인 등 총 6이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국민연금이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한진과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 행사 여부를 내달 수탁자책임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당일 한진과 대한항공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전 거래일 대비 한진은 5.79%(2900원), 대한항공은 2.92%(1000원)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8.92포인트(0.43%)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선방한 수준이다. 시장에선 한진그룹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첫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으며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행동주의 펀드가 지분을 매입하면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다. 실제 한진칼과 한진도 KCGI의 지분 매입을 기점으로 주가가 0.5~2배 가까이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올해 1분기까지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해 11월14일 KCGI가 의결권 있는 주식의 9%(532만2666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실제 이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건 8~9월부터다. 당시 주가는 1만7000원대로 지금보다 43% 가량 낮은 수준이었다. 같은 시기에 한진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해 11월15일 장중 3만900원까지 내렸던 주가가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20일에는 5만7700원까지 상승해 86.7% 올랐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라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차익 실현 후 최근 주식을 내다 파는 분위기다. 기관 및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율이 지난해 11월 한진칼 11%에서 6%대로, 한진 14% 후반에서 15%로 각각 내려 앉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계열사의 최근 주가가 실적보다 외부 이벤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친화 정책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jun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