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작년 12월 중국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 보유량이 5956만 온스(1852.52톤)로 전월 대비 32만 온스(9.95톤) 늘어났다고 인민은행이 21일 밝혔다. 온스(약 31g)당 1291달러로 계산하면 금 순매입 금액은 약 4억1300만 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이 증가한 건 2016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황금 보유량을 5924만 온스로 유지해왔다.
[사진=중국 인민은행] |
중국 외환관리국(外管局)은 “미국 달러화 가치가 소폭 절하한데다가 주요국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며 “환율 및 자산가격 변동 등으로 외환보유액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금 보유량을 갑자기 늘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지난 1978년 이후 40년 동안 총 20차례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15년 6월에는 5332만 온스로 전월비 57%(1943만온스)나 급증했다.
[사진=중국 인민은행] |
중국이 금 보유량을 늘린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불황,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위험회피 경향이 강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 자산의 일부를 금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금은 미국 국채, 엔화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린다.
실제로 중국 외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30톤에 달하는 금을 매입했다. 또 헝가리 중앙은행은 금 보유량을 10배(3.1톤→31.5톤) 늘렸다. 폴란드는 35년 만에 금 보유량을 최대로 늘렸다. 뿐만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국가도 금 보유량을 대폭 늘렸다.
반면 국가별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데 있어 탈(脫) 달러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은 “온스당 금값이 1280달러에서 1400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바이두] |
세계금협회는 최근 금 매입 추세에 대해 “미국 달러가 주도하는 외환보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는 “이러한 움직임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펑(陸怡烽) 건설은행(建設銀行, 젠서) 금융시장거래센터 연구발전국 국장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이러한 금 매입 추세는 옳은 선택”이라며 “(금 매입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금이 많은 나라이지만 실제 외환보유액 대비 금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한편 최근 인민은행은 “온스당 금값이 1280달러에서 1400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