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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 전시품 교체…관음보살·지장보살 모습은

기사등록 : 2019-01-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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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을 주제로 불교회화와 경전, 조각 소개
'관음보살을 새긴 거울', 영상과 함께 전시
1673년 그려진 '지장보살과 시왕' 공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오는 22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의 전시품을 교체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을 주제로 불교회화와 경전, 조각을 소개한다.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 전시에서는 관음보살, 지장보살을 볼 수 있다. 관음보살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에서 사람들을 구원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존재다.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신앙됐던 보살로 비단이나 종이뿐만 아니라 거울에도 관음보살의 모습이 새겨졌다.

<관음보살을 새긴 거울>, 고려, 동제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영상과 함께 전시되는 '관음보살을 새긴 거울'은 작지만 관음신앙의 핵심을 보여준다. 이 거울에는 쏟아지는 비를 만나거나 험상궂은 도적을 만나는 장면과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관음보살이 담겨 있다. 마음으로 관음보살의 존귀한 형상을 그리고 눈앞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래 마침내 모든 것을 비추는 거울에 관음보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을 통해 거울 속 자태를 드러낸 관음보살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관음보살과 관련한 보물 2점도 함께 전시된다. 보물 제1204호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은 18세기 대표 화승 중 하나인 의겸이 그린 불화로 고난에서 안락의 세계를 이끌어주는 관음보살과 보살이 사는 정토를 그렸다. 푸른 쪽빛에 찬란한 금빛으로 관음보살과 재난 구제 자면이 그려진 보물 제 269-4호 '법화경 변상도'는 조선 초기 사경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관음보살이 현실에서 어려움에서 구제해주는 보살이라면 지장보살은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영혼을 모두 구제하기로 맹세한 보살이다. 1673년 그려진 '지장보살과 시왕'은 드물게 남아있는 17세기 불화로 보존처리를 거쳐 선보인다. 승려 모습을 한 지장보살, 그를 따르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지옥을 다스리는 열 명의 왕과 동자를 표현했다. 지장보살이 지옥에서의 구원을 약속하게 된 연유가 담긴 '지장신앙의 근본이 되는 경전'도 함께 선보인다.

의겸義謙 등,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 조선 1730년, 보물 제1204호, 비단에 색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지옥과 관련된 회화와 목조공예품도 공개된다. 불교의 세계관에는 죽은 뒤 3일째 되는 날부터 첫 번째 왕인 진광대왕을 시작으로 마지막 왕인 오도전륜대오아까지 살아생전에 지은 죄업에 따라 10번의 재판을 받게 된다. 죽은 자를 심판하는 왕과 각 왕이 다스리는 지옥이 그려진 '시왕도'를 소개한다. '시왕도'에서 중생을 위해 지옥문 바깥에 다다른 지장보살을 만날 수 있다. 죽은 자를 지옥으로 인도하는 '사자', 다섯 번째 왕인 염라대왕의 심판에서 만나게 되는 '죄를 비추는 거울' 같은 불교공예 품은 지옥의 모습을 풍성하게 전달해준다.

이 밖에도 섬세한 금빛용으로 장식된 법의를 입고 여덟 보살에게 둘러싸인 '극락정토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 관음보살에게 기원해 받는 점괘 내용을 정리한 '관음보살에게 점괘를 받는 점술서'를 비롯해 두 보살과 관련된 22점이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현세와 내세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던 당시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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