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전후 세계질서로 확립된 다자주의를 통해 각 나라가 ‘윈-윈 (상생)’하는 결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서방 국가들은 자신들의 편협한 국가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사고해야 하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성취한다는 입장에서 글로벌 기구들도 개혁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르켈 총리는 이같은 기조 위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의 국제기구도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혁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다른 국가의 이익도 함께 고려하면서 각자의 국가 이익도 이해해야 한다” 면서 “이를 통해 다자주의 전제 조건인 윈-윈하는 상황들을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오랜 기간 중국, 인도와 같은 신흥국들이 매우 강력하게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쳐왔다”면서 “기존의 기구들이 이런 결과에 대응하는 데 너무 지체된다면 이들 국가는 새로운 기구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나게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같은 주장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정권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주의를 바탕으로 한 국제 경제 질서와 기구, 동맹 체제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미국은 물론 각자 국가들도 개별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IMF나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미국의 국가 이익을 침해한다며 무용론을 강조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맞서 전후 세계 질서를 이끌어온 다자주의에 입각, 각국의 상호 이익을 존중하고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IMF와 같은 국제기구도 해체가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더욱 원활하게 대응하는 방향으로 개혁해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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