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주목을 받던 비트코인이 올해는 찬밥 신세로 전락한 모습이다.
비트코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각) CNN은 작년 이 맘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웃돌던 시절 다보스포럼에서 ‘가상통화’, ‘블록체인’ 등이 적힌 배너들이 곳곳에 등장했지만, 가격이 자유 낙하한 뒤 올해는 공식 포럼 어젠다에 등장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은 격동의 시간을 보낸 작년 한 해 동안 시가총액에서 4800억달러 넘게 증발했다. 지난 2017년 정점을 찍었던 비트코인의 경우 낙폭이 더 컸으며, 이날 3571달러까지 후퇴했다.
작년 다보스포럼에서 가상통화 관련 패널 토론에 길게 늘어섰던 줄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으며, 관련 토론에는 빈자리가 수두룩할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포럼 중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BCG디지털벤처스 최고경영자(CEO) 제프 슈마커는 CNBC 패널 토론 중 “(비트코인이) 제로까지 갈 것”이라면서 “훌륭한 기술이긴 하나 통화라는 생각은 안 들고,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비트코인을 로또에 비교했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디지털 화폐가 조작에 취약하다면서 “가상화폐가 전통 화폐를 대체할 확률은 제로”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 등이 베네수엘라처럼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경제에는 좋은 대안이 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CNN과 CNBC는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가상화폐 관련 논의가 좀 더 성숙해졌다면서, 패널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에 더 주목했으며 근본 프로토콜의 유용성에 따라 가상화폐 가치가 결정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 1년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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