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 겨울 차단방역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국내외 인구이동이 급증하는 설 명절 기간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설 명절 전후로 AI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예방을 위해 전국 일제소독과 홍보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 올 겨울 방역 성공적…설명절 최대 고비
매년 AI와 구제역에 시달렸던 예년과 달리 올 겨울은 현재까지 완벽한 방역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변국가에서 발생빈도가 잦아지면서 언제든 뚫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현장 모습(자료사진) [사진=뉴스핌 DB] |
실제로 AI의 경우 1월 기준 이번 동절기 최대치인 147만수의 철새가 도래했고 AI 항원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대만 등 주변국 가금농가에서도 고병원성 AI 지속 발생하고 있다.
구제역의 경우에도 중국 등 우리나라 인근 국가에서 구제역이 상시 발생하고 있어 백신접종, 소독 등 방역관리 미흡 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2개국에서 624건이 발생했는데 주변국가인 중국에서 24건, 몽골에서 40건이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도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발생한 이후 중국 내 99건(20개성·4개시)이 발생했으며, 지난 15일 몽골에서도 발생하면서 확산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동절기 현재까지 AI나 구제역 발생은 없지만 설 명절 대규모 이동으로 인해 방역이 취약해 질 수 있다"면서 "축산 관계자와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전국 축산시설 설명절 전후 두 차례 일제소독
이에 정부는 설 명절 전후인 오는 30일과 내달 7일 전국 축산시설에 대해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소독 대상은 전국 축산농장(19만3213호), 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시설(6720개소), 축산시설 출입차량(5만8663대), 방역취약대상(3490개소)이다.
축산농장과 축산시설에서는 자체 소독장비를 활용해 내외부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고, 축산차량은 인근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하거나 소속 회사에서 세차와 차량 소독을 실시한다.
밀양시가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축산농가 주변에 생석회를 살포하고 있다.[사진=밀양시]2018.12.26. |
각 지자체와 농협에서는 방역취약대상에 대해 자체 소독반과 공동방제단을 투입해 소독을 지원하며, 관내 축산농장과 시설에 대한 청소·소독 여부를 지도·점검한다.
또한 AI 차단방역 강화를 위해 농협과 협력해 오는 31일까지 가금농가에 생석회를 6000포(120톤)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오리농가와 밀집사육단지, 산란계 농가 등 600호(농가당 10포) 규모다.
더불어 성객과 해외 여행객, 축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방역 홍보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홍보 캠페인을 실시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 농장주는 축사 점검과 소독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귀성객 등 농장방문자의 소독, 축사 접근금지 등 조치와 특히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교육 강화로 모임을 자제해 달라"면서 "국민들도 해외 불법 축산물 반입 금지와 철새도래지 방문 자제 등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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