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저축은행 대표들이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을 만나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25일 은행연합회에서 저축은행 업계와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양측의 공식 만남은 지난해 5월 윤 원장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1.25 leehs@newspim.com |
이날 자리에는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해 저축은행 대표 14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과 달리 SBI, OK, 웰컴 등 상위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진주, 대한, 드림 등 지방 저축은행 대표들이 참석해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저축은행 대표들은 윤석헌 원장에게 앞다퉈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윤 원장은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가 차별적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2011년 저축은행 사태의 트라우마가 어느정도 정리된 만큼, 이제는 새롭게 미래를 보고 지역경제, 서민경제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재식 회장도 "대표들이 영업 과정에서 어려운 상황을 전달하면서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며 "윤 원장은 감독방향에 대해 말했고, 이에 대한 방향대로 코멘트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은 예금보험료 인하를 비롯해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투자한도 상향조정, M&A 규제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저축은행 대표들은 일단 윤 원장과의 상견례 자리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A저축은행 대표는 "여러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건의가 많았는데, 금감원에서는 검토해보겠다고 했다"며 "서로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B저축은행 대표는 "전과 달리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며 "윤 원장이 업계 이야기를 듣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 원장은 저축은행에 가계대출 관리, 포용적금융 실천, 지역 내 혁신성장기업 발굴 등을 당부했다. 특히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올해는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아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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