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다음달 20일 공개예정인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10'의 본 모습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외신이나 IT관련 커뮤니티에서 유출 사진과 스펙 관련 정보가 하나 둘씩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유출된 사진이나 스펙 정보들에 대해 아직 삼성전자측에서 공식 확인을 해준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나 여러 기술적 요소들을 감안해볼 때 실제일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도 많습니다.
갤럭시S10 추정 유출 사진 [사진=올어바웃삼성 홈페이지] |
우선, 갤럭시S10은 전면이 디스플레이로 꽉 채워진 '홀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헤 11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 공개한 바 있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입니다. 카메라가 들어간 부분의 작은 구멍을 제외하면 전면 부분은 전부 디스플레이로 채워진 모양이죠. 같은 화면 크기라도 애플이 지난해 선보였던 '노치 디스플레이'보다 더 넓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도 훨씬 시원해진 모습입니다.
홀 디스플레이가 채택된 갤럭시S10로 추정되는 스마트폰 사진이 최근 외신 매체에서도 나왔습니다. 이 사진에 따르면 갤럭시S10의 전면엔 싱글(1개) 카메라가, 갤럭시S10 플러스엔 듀얼(2개) 카메라가 탑재된 모습입니다. 후면 카메라는 모두 트리플(3개) 카메라가 적용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것과 유사한 갤럭시S10 추정 사진은 국내 모바일 관련 커뮤니티들에서도 하나 둘씩 유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폰아레나 등 또 다른 외신은 갤럭시S10 플러스가 전작 갤럭시S9 플러스보다 17% 용량이 늘어난 4100mAh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용량은 두께와 비례하는데, 갤럭시S10 플러스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대폭 늘어났음에도 두께는 오히려 0.7mm 얇아진 7.8mm를 제공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갤럭시S10이 가상화폐 서비스를 포함할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 등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갤럭시S10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에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미지를 보면 "이 앱은 당신의 가상화폐를 위한 안전하고 편리한 공간"이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샘모바일은 "이 앱은 유저가 사용하던 기존 지갑을 가져올 수 있고, 새로운 지갑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출시 시점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밖에도 갤럭시S10은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별도의 충전 케이블 없이도 기기 후면부에 다른 스마트폰을 접촉해 배터리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갤럭시S10플러스로 추정되는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레딧 캡처] |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AI 기능도 대폭 강화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측에 따르면 갤럭시S10에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Ai) 기능들이 대거 추가될 전망입니다. AI 연산 능력이 대폭 향상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이 제품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9(9820)' 탑재됐기 때문이죠.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센터장(전무)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10에 소비자들이 이전과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AI 기능들이 추가될 것"이라며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 심 전무는 "NPU를 탑재했을 때 눈에 띄는 변화는 배터리를 적게 쓰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라면서 "배터리를 이전보다 적게 쓰고도 더 높은 차원의 AI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 배터리가 많이 소모되거나 속도가 느려서 탑재하지 못했던 기능들을 이제 추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미지 업스케일링(화질 개선)' 등이 예시"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들이 추가될 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그는 "사업에서 많은 새로운 AI 응용 기능들을 개발했다. 출시 시점에 공개될 것"이라고만 덧붙였습니다.
5G를 지원하는 첫 번째 스마트폰이 될 갤럭시S10은 하드웨어적으로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이전 모델에 비해 획기적인 수준의 진보를 이뤄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해왔던 그간의 관행과 달리 MWC 개막 직전에 미국 샌프라시스코에서 단독으로 갤럭시S10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삼성전자의 이같은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나온 스마트폰에서 혁신적 요소가 떨어지면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가 침체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5G 시대 진입시점이기도 하고 본격적인 AI 기능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이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갤럭시S10이 주도할 수 있을 지가 업계의 주 관심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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