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는 베트남이 이른바 중국2.0으로 도약하기 위해 아직 시작 단계를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저비용 제조업이 강점인 베트남은 무역전을 피해 중국을 빠져나오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최대 펀드인 드래곤캐피탈의 리서치헤드인 빌 스툽스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베트남이 무역전쟁으로 큰 수혜를 누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홍콩 소재 이코노미스트코퍼레이트네트워크의 롭 코엡 디렉터도 CNBC에 “베트남이 공급망 재편으로 오랫동안 이득을 보겠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스툽스는 현재 여러 가지 제약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신호는 아직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해산물·가구·의류 산업의 기존 생산시설로는 신규 수출 주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일어날 일의 전조가 될 것”이라며 “아직 시작 단계긴 하지만 베트남이 분명 제2의 중국이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툽은 또한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수출 관련 기업들이 매우 적어 무역전쟁 수혜를 노린 직접 투자는 아직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베트남 증시 전망도 상당히 밝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2배로 이웃국 증시보다 낮은 편이라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스툽은 기업 거버넌스도 개선되고 있고 정치도 안정되고 있는데다 인건비가 낮고 젊은 근로자가 풍부한 완벽한 인구학적 배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베트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국유기업 민영화의 효과를 분명히 인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며 올해 2, 3분기에는 기업 개혁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박닌주(州)에 위치한 전자기기 부품 제조업체 마뉴트로닉스(Manutronics) 공장에서 한 여성이 확대경으로 프린터 회로판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