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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호주오픈 드라마... ‘강심장’ 오사카와 ‘기적의 재활’ 크비토바

기사등록 : 2019-01-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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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스물 두 살의 일본인 오사카 나오미는 지난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페트라 크비토바(체코·27)를 2시간 27분간 혈투 끝에 2대1(7-6 5-7 6-4)로 꺾고 우승했다.

호주오픈 우승으로 지난해 9월 US오픈에 이어 최근 메이저 대회 2개를 연이어 제패한 오사카는 28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를 확정했다.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왼쪽)과 크비토바. [사진= 로이터 뉴스핌]

1년 전 그의 세계랭킹은 불과 72위였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은 중국의 리나(36·은퇴)가 2014년 호주오픈 우승 후 세계 2위, 남자는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30·일본)가 2014년 US오픈 준우승 후 세계 4위까지 오른 것이 기록이었다.

오사카의 최대의 강점은 냉정함이다. 로봇처럼 감정을 억제 하고 냉정을 유지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 결과로 첫 대회 우숭후 그랜드슬램을 연달아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강인한 정신력을 키 180cm에서 나오는 체력이 밑받침한다. 오사카는 아이티인 아버지(레오나드 막스 프랑수아)와 일본인 어머니(다마키)를 뒀다. 오사카에서 태어나 3세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호주오픈에서는 최고 시속 192㎞에 이르는 강서브로 7경기 동안 서브 에이스 59개를 기록, 여자 선수 가운데 최다를 올렸다. 2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37개)와는 22개 차다.

오사카는 2015년 143위 그랜드슬램 1라운드 탈락, 2016년 처음으로 톱 40위권 진입(WTA 신인상,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 3라운드 진출)했다.

2017년에는 68위로 시즌 마감(2년연속 톱100 진입, 윔블던 US오픈 3라운드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해 톱5에 올랐다. 2018년 오사카는 3월 인디언웰스 우승으로 생애 첫 WTA 타이틀, 9월 US오픈으로 첫 그랜드슬램을 챙겨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2019년 1월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오사카는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를 극적으로 이기고 4달 만에 다시 멜버른에서 우승했다. 남녀 통틀어 아시아 선수가 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호주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오사카. [사진= 로이터 뉴스핌]

오사카는 공식 인터뷰서도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이 너무 인간적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나는 그런데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2세트 패배 이후 정신을 추스르지 못했다면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생애 두번째 결승전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상대로 한 세트를 내줬다. 마음을 가다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이런저런 감정이 밀려 들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랜드슬램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 이후 처음이다.

크비토바의 테니스 여정도 힘겨웠다. 준우승을 차지한 크비토바는 지난 2016년 12월 집에 침인한 강도에게 칼에 찔린 불운의 선수다. 이 사건으로 커리어를 마감할 뻔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22살의 그는 기적적인 재활에 성공했다. 왼손잡이인 그가 다친 곳도 하필 왼쪽 팔이었다.

크비토바는 “왼손잡이인 그는 다시는 라켓을 못 잡을줄 알았는데 행복한 일이다. 1년은 남들에게는 짧은 시간일수 있지만 내게는 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8번 시드를 받은 크비토바는 “회복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가늠할 수 조차 없었다. 사실 트로피가 갖고 싶었지만 2년 전에 받았으니 괜찮다.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놀랍다. 다시 최고 전성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내 손은 100% 회복되지 않는다. 그저 이 상황서 할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두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은 호주 오픈 코트를 떠나면서 참았던 눈물을 글썽였다.

우승후 눈물을 보이는 오사카. [사진= 로이터 뉴스핌]
준우승의 아쉬움에 눈물을 보인 크비토바. [사진= 로이터 뉴스핌]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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