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정기국회에서 열린 새해 시정연설에서 사실상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국 패싱(한국 배제)’를 노골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편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시정연설에서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대하겠다”고만 밝혔다.
최근 한·일 간 ‘레이더-초계기 위협비행’, ‘강제징용 보상 문제’ 등의 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서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의원(衆議院)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9.01.28. |
특히 아베 총리는 중국과 북한을 두고서는 각각 ‘새로운 관계 형성’,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언급했다. 또한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영토문제 해결과 평화조약 체결을 강조하며 관계 개선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반해 한국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극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전문가들은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시정연설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그쳐왔다는 것이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레이더와 강제징용 보상, 위안부 재단 해산 문제 등의 갈등 사안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한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교수는 “아베 총리의 연설은 한국에 대한 피로감이나 대한정책의 낮은 우선순위를 반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점에서는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지금의 정부 간 갈등은 천만 명 이상의 양국 국민이 왕래를 하는 상황에서 일반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것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충식 가천대 대외부총장도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도 그렇고 한국을 배제하려고 해도,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며 “일본이 여러 문제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도 하지만 기본 골격에서 한국이 배제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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