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어닝쇼크’에도 올해 5G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린다.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부담은 홈미디어 등 신사업 강화로 줄인다는 전략이다. 3월 5G 상용화 이후 기업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익모델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2018년 4분기 및 연간실적. |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5G 투자확대는 불가피하다. 비용절감 등을 통해 부담을 낮출 계획이며 연간 설비투자(CAPEX) 역시 증가할 전망이나 구체적인 규모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연간매출은 전년대비 2%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선사업 실적 정상화도 기대한다. 특히 홈미디어 사업 분야는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연간실적에서 매출 12조1251억원, 영업이익 73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3%, 11.5% 감소한 수치다. 4분기 매출은 4.7% 줄어든 3조1725억원, 영업이익은 48.3% 감소한 1041억원에 그쳤다.
어닝쇼크에 가장 큰 요인은 5G 투자 확대다. 4분기에만 6400억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집중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22.8% 증가한 1조3971억원을 투자에 집중했다.
이 CFO는 “지난해 연말까지 7000여개에 달하는 5G 기지국을 설치했는데 여기에 투입된 비용만 2000억원 이상이다. 올해는 투자뿐 아니라 킬러콘텐츠를 찾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5G 전용 단말기가 나오는 시점에 LG유플러스가 준비한 특화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상용화 이후 본격적인 5G 시장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에 LG유플러스 역시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투자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 부담은 홈미디어 등 신사업 강화로 낮출 예정이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이 포함된 홈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2.5% 증가한 1조990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21.7%다.
특히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처음으로 400만명을 넘어섰다. 4분기 기준 IPTV 가입자는 전년 353만9000명 대비 13.5% 증가한 401만9000명이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전년 381만5000명 대비 5.8% 늘어난 403만8000명이다. 홈미디어가 두자릿수 성장을 계속 이어간다면 성장절벽에 직면한 무선사업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무선사업은 고민이다.
무선매출은 9조4587억원으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가입자는 연초에 비해 94만5000명 가량 늘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1분기 3만3355원, 2분기 3만2721원, 3분기 3만1965원, 4분기 3만1119원 등 계속 떨어지고 있다.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전체 매출에 57.4% 차지하고 있는 무선사업의 분발이 필요하다.
이 CFO는 “5G 상용화와 그 이후를 위한 준비는 계속 이어갈 것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