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하수영 기자 =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과한' 신남방정책 홍보로 구설수에 휘말려 결국 사임했다. 문재인 정부가 J노믹스의 설계자이자 신남방정책의 선장을 함께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김 보좌관은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이 조금 전 김 보좌관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보좌관을 만나 "우리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고, 경제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며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현철 신남방정책 특별위원장. yooksa@newspim.com |
김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경제분야를 담당했다. 특히 J노믹스 '국민성장론'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성장론'이란 국민이 돈을 버는 경제성장을 의미한다. 국민에게 성장에 따른 과실이 돌아가야 국가경제가 제대로 성장할수 있으며, 국민의 소비능력이 높아질 수록 내수가 살아난다고 본다.
김 보좌관은 문 정부에서 신설한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에도 거론됐으나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제철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케이오 비즈니스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고야 상과대학과 일본쓰쿠바 대학의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일본 경제산업성의 프랜차이즈 연구위원을 지냈으며,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에 경영 자문을 하기도 했다.
신남방 정책과 관해서는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순방할 때 지척에서 수행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 첫번째 언론 브리핑을 수행하며 신남방정책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상세하게 언론에 제시했다.
김 보좌관이 지난 28일 청년과 50~60대에게 "'헬조선' 하지말고 일자리를 찾아 동남아로 가라"고 발언한 것도 신남방정책을 홍보하던 중에 나온 발언이다.
그는 "국문과 나와서 취직이 안된다고 여기 앉아서 헬조선이라고 하지 마라"며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는 한글 시험이 열리는 날에는 시험장이 터져 나갈 정도로 한글을 배우려고 난리다. 그런 학생들을 몽땅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 거기서는 우리나라가 해피조선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김 보좌관 발언의 취지를 보면, 맡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나온 말"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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