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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인희 고문, 선대 '사업보국' 따라 한솔그룹 키워내

기사등록 : 2019-01-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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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타계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장녀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으로 꼽히는 그는 삼성그룹에서 독립해 한솔그룹을 키워냈다.

이 고문은 1929년 경남 의령에서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4남 6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대구여중과 경북여고, 이화여대 가정학과에 재학 중 1948년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결혼했다.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를 맡아 경영 일선에 참여했고 1983년 전주제지(현 한솔제지) 고문으로 취임했다. 이후 1991년 삼성그룹에서 전주제지를 분리·독립해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꾸고 독자경영에 나섰다.

이 고문은 삼성그룹에서 분리할 당시 제지사업에 주력했던 한솔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특수지 등 투자를 통해 종합제지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한솔홈데코와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 한솔EME 등 계열사를 설립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솔을 그룹사로 성장시켰다.

이 고문은 아버지인 이병철 선대 회장의 사업이념이었던 ‘사업보국’을 체감하며 자랐다. 때문에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최초로 순 우리말을 사용해서 사명을 지을 정도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 어린 시절부터 고 이병철 회장이 도자기, 회화, 조각 등에 관심을 가지고 수집하는 것을 지켜보며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워왔다. 특히 이 고문이 주도해 2013년 개관한 뮤지엄 산은 ‘필생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고문은 후손들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도록 한다는 뜻에서 뮤지엄 산을 건립했다.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맡았고 제임스 터렐 작품이 아시아 최초로 4개나 설치됐다.

지난 2000년에는 여성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 설립을 주도했다. 이 고문은 모친인 고 박두을 여사 유지를 받아 삼성가 여성들과 함께 두을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을 맡아 국내 여성인재 육성에 힘을 쏟았다. 두을장학재단은 이후 17년간 약 5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편, 이 고문의 자녀로는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장녀 조옥형 씨, 차녀 조자형 씨가 있다.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사진=한솔그룹>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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