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이 자신이 체포된 것은 3사의 경영 통합을 방해하기 위한 내부세력의 ‘음모와 반역’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자신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해 11월 19일 체포된 후 첫 언론 인터뷰다.
곤 전 회장은 닛산 내부고발자의 제보에 따라 유가증권 보고서에 보수를 허위 축소한 혐의로 체포됐다.
곤 전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르노·닛산·미쓰비시를 자회사로 하는 하나의 지주회사 통합 계획을 지난해 9월 사이카와 히로히토 닛산 사장에게 전달했으며, 이후 내부세력이 이 계획을 뒤엎기 위해 ‘음모와 반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액의 회삿돈을 유용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업가에게 지급했다는 혐의에 대해 그 지급건은 닛산 책임자가 승인한 것이며, 닛산의 해외 자회사를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등에 호화 부동산을 매입해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법무팀이 승인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곤 전 회장은 닛산과 미쓰비시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또한 곤 전 회장은 ‘폭군’ 비난에 대해 “나를 제거하려는 목적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폭군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나는 닛산을 사랑했고 닛산을 부활시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기 구류 상태가 지속되는 데 대해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닛산이 증거를 모두 가지고 있으므로 보석으로 풀려나더라도 증거를 은닉할 수 없고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곤 전 회장측 변호인은 보석을 신청했지만 일본 법원에서 각하해 곤 전 회장은 현재 70일 넘게 장기 구류 중이다.
도쿄 구치소에서 약 20분 간의 영어 인터뷰에 응한 곤 전 회장은 건강 상태가 괜찮다고 밝혔으며, 니혼게이자이도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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