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지난해 4분기 크게 하락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수익성 약화가 주 원인이었다. 올 1분기에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플렉시블 OLED 판매 둔화로 실적 하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Q LIVE' 행사에서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디스플레이 사업 영업이익이 9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9조17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8%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OLED 패널의 수익성 약화를 지목했다. 플렉시블 OLED의 경우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지만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경쟁 심화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제품의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은 초대형∙고해상도 TV 시장 확대에 따라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전분기보다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도 디스플레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면서 플렉시블 OLED 판매 또한 덩달아 둔화되고,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가 줄고, 업계의 초대형 패널 시설 증설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실적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전략 제품의 수율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하반기부터 플렉시블 OLED 수요가 회복되지만, 업계의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디자인, 기능 차별화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비중을 확대하고, OLED를 탑재하는 신규 응용처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초고화질(UHD)·8K·초대형 TV에 맞춘 특화 제품으로 기술과 제품 차별화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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