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의향을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조선사 '빅 2체제'에선 조직의 효율화가 성공의 핵심 키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1+1=2'가 아닌 '1+1=1.5'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과거와 같은 조선업 초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조선사 규모를 두 배로 키우는 것 보단, 내실 있는 사업부를 챙겨 겹치는 사업부는 정리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란 의미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조선사업 규모가 더 커지면 상대적으로 민첩하게 업황변화에 대처하기 어려워 업황 침체기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반면 경쟁사가 합쳐져 출혈 경쟁이 완화되고, 규모의 경제와 함께 유사한 부서의 통폐합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특히 양사의 방산 부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한진중공업 등과 함께 방산 무문에서 수주 경쟁을 벌여왔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이전 대규모 공적자금이 들어갔을 때 작고 단단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상선과 방산 쪽을 강조한 것"이라며 "방산 쪽은 건실하고, 매출 구조도 탄탄한 한편 적정 이익도 나오고 있어 양 사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현재 업황 악화에 직면해 있는 해양 플랜트의 경우 인수 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시점을 계기로 정부와 협력해 '미래형 조선소' 건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부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을 끝으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4차산업과 관련된 미래형 조선소 건립을 위해 기업과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에 정통한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 2005년과 2006년 조선업 대호황 때 옛날 방식으로 일을 확장하고 몸집을 키우다 실패한 경험을 다시 하지 않기 위해선 4차 산업에 걸맞은 미래형 조선소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현대중공업의 추진력의 결합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미래 조선산업에 걸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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