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익이 크게 악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2788억원으로 전년 동기(8411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9481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423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줄었다.
직전분기(3분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113.4%, 매출액은 6.8% 줄었다. 석유 및 화학제품의 마진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증가한 탓이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 의한 수요 감소와 미국 셰일오일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한 유가 급락, 제품 마진 약세 등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석유사업이 부진했다"면서도 "4분기 들어 석유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석유사업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제공=SK이노베이션] |
구체적으론 석유사업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과 휘발유 등 제품 크랙(Crack) 축소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9624억원 감소한 55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전 분기 대비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및 올레핀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960억원 감소한 249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마진 악화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재고 손실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580억원 감소한 740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 지난해 7월 진행된 페루 56 광구 정기보수 기저효과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81억원 증가한 79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영업이익 2조1202억원, 매출액 54조5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은 34.2%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1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6871억원으로 전년보다 21.3% 줄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 처음으로 배터리사업의 실적을 구분해 발표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본격적인 수주와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회사의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한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터리사업은 영업손실 3175억원, 매출액 3482억원을 기록했다. 유럽지역 고객사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9% 급증했으나, 신규 수주에 따른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성장을 위한 대규모 인력 충원 등으로 영업 손실이 전년 대비 36.8%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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