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정규직 전환율이 전체 부처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이 늦어지면서 산업부 전체의 정규직 전환율을 깎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공공부문 1단계 기관 정규직 전환 추진실적 자료(2차)' 중 18부, 3처, 9청, 1실, 4위원회의 산하의 334개 공공기관들의 정규직 전환율을 3일 분석해 본 결과, 산업부 산하 41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율은 24.3%에 그쳤다. 이들 기관의 정규직 전환 계획인원은 1만8077명으로 이중 전환완료된 인원은 4391명 수준이다.
이는 정규직 전환 계획이 없는 관세청과 정규직 전환율 17.4%에 그친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이어 세번째로, 18개 부처만 놓고 봤을땐 정규직 전환율이 가장 낮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비정규직들의 정규직 전환율이 특히 저조한 이유는, 전체 전환 계획인원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한전과 한수원의 정규직 전환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당초 정규직 전환 계획인원 5107명에서 378명이 늘어난 5485명에 대해 전환결정을 완료했고, 12월 말 기준 234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마쳐 전환율은 4.6%를 나타냈다. 정규직 전환을 마친 직원들 대부분 국민의 생명, 안전과 관련된 직무인 사용전점검, 활선안전관리 등 기간제 근로자들이다.
아직까지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지 못한 5251명의 비정규직들은 청소와 경비·시설관리직과 매달 각 가정마다 방문해 전력사용량 등을 점검하는 파견·용역 검침원들이 대부분이다. 한전은 노사간 합의를 통해 이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 합의를 마무리한 상황으로, 올해 1분기 중 자회사를 설립해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노사간 합의로 검침원들의 정규직 채용에 대한 입장은 정리된 상황"이라며 "세부 논의 등으로 잠시 지연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중에는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도 노사합의를 마치고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의 정규직 전환 대상 인원 2242명은 대부분 특수경비·청소·시설관리 등 인력들인데, 이들 인력 중 일부인 32명만이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 상황이다. 전환율은 1%를 겨우 넘는 1.4% 수준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노사 합의에 따른 정규직 전환에 대한 기본 입장은 같이하고 있다"면서 "임금 등 추가 논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관 외에도 강원랜드와 가스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전 자회사인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전력기술(주), 한전KPS(주)의 정규직 전환율도 상대적으로 크게 낮게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정규직 전환계획인원 1775명 중 현재까지 102명에 대한 전환이 완료돼 전환율 5.7%를 나타냈다. 또 가스공사는 1150명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 중 5명만이 정규직 전환을 끝내 전환율이 0%대 수준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55명의 전환대상 중 전환 완료된 직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한전 자회사인 한국전력거래소는 111명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 중 28명이 전환을 완료해 전환율 25.2%에 그쳤고, 한국전력기술은 대상자 164명 중 27명이 정규직 전환을 완료해 전환율 16.4%를 나타냈다. 발전설비·송변전설비정비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한전 자회사 한전KPS도 전체 정규직 대상자 1400명 중 전환을 완료한 인원이 246명에 그쳐 전환율이 17.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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