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지난해에만 4900여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헤어진 북녘땅의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4914명이 2018년 한 해 동안 사망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박 3일 간의 이산가족 상봉행사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마지막 일정 작별상봉을 마친 북측가족들이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상봉장을 나서고 있다. 2018.08.26 |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13만3208명으로, 그동안 7만7221명이 사망하고 5만5987명만 생존해 있다.
이산가족 연간 사망자는 최근 고령화가 진행되며 더욱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에는 3378명이, 2017년에는 3795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사망자는 2년 전에 비해 1.45배 늘어난 것이다.
이산가족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생존자의 연령대 중에서는 89~80세가 41.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뒤이어 △79~70세가 23% △90세 이상이 20.6% △69~60세 8.3% △59세 이하 7% 순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금강산 지역 이상가족 상설면회소 개소와 화상상봉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맞물려 아직 진척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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