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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신축야구장 유치전 가열…각 자치구 “우리가 최적지”

기사등록 : 2019-02-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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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인 한밭야구장 신축을 놓고 대전의 자치구 간 유치전이 심화되고 있다. 기존 야구장이 있는 중구를 비롯해 동구와 대덕구는 지역균형발전 측면은 물론 교통편의성 등을 이유로 자신들이 최적지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낙후된 한밭야구장을 대신해 신축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경기하는 것은 물론 '보살'이라 불리는 한화이글스 팬들이 쾌적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이다.

민선 7기 들어 대전시는 허 시장의 공약에 따라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용역에 착수했으며 다음달인 3월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전 동구 대전역 주변(왼쪽)과 대전 대덕구 오정동 사거리에 걸린 야구장 유치 현수막. [사진=라안일 기자]

신축 야구장 후보지는 중구가 기존 한밭야구장(한화이글스파크) 인근의 한밭종합운동장을, 동구는 대전역의 철도 부지를, 대덕구는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한 신대동 일원을, 유성구는 도안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및 구암역 일원 등을 밀고 있다.

현재 중구는 후보지 선정을 둘러싼 경쟁 자체를 못마땅해 하는 모양새다. 당초 한화이글스파크 인근 한밭종합운동장에 새 야구장을 짓는 계획이 갑작스레 경쟁구도로 바뀌면서 불필요한 소모전만 불거졌다는 시각이다.

중구는 그럼에도 후보지 선정이 기정사실화돼 있는 만큼 괜한 잡음을 내지 않겠다며 유치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지역구 의원인 이은권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주요 교차로에 현수막을 내걸며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신축야구장 후보지 카드가 다양해지면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자치구는 동구와 대덕구이다. 구청장들이 앞장서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후보지의 장점과 당위성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동구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전역 철도 공영부지에 선상 야구장을 조성해 대전역세권 개발과 소제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중앙시장 활성화 등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화이글스가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거듭난 상황에서 대전역 철로 위에 수많은 콘크리트 말뚝을 박고 선상 야구장을 조성하면 전국 각 지역의 한화 팬들이 철도를 통해 손쉽게 홈구장을 이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덕구는 교통편의성이 높은 신대동을 최적지로 내세우고 있다. 신대동은 국도 17호선, 대전-세종 BRT가 지나가고 2021년 대화동과 둔산동을 잇는 한샘대교 개설, 2023년 경부고속도로 회덕IC 신설, 2024년 충청권광역철도망 연결이 예정돼 인근 도시 관중을 모으는데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유성구는 공식적입 입장을 내지 않고 대전시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며 후보지가 없는 서구 또한 같은 입장이다. 유성구와 서구가 야구장 유치전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를 취하는 데에는 허 시장이 야구장 후보지 선정 기준으로 원도심 활성화 등 지역균형발전을 우선시 한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전시는 다음달까지 야구장 후보지를 최종적으로 정하고 7월까지 야구장의 규모, 활성화 방안, 관리·운영 방안 등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내년에 중앙투자심사와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 동의안을 처리한 뒤 오는 2021년 기본설계 용역에 들어간다.

  

ra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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