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스타트업들도 가세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AIoT는 단순히 가전제품이나 모바일 기기 등의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통해 그 기능을 최적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대륙의 실수’, ‘가성비 갑’으로 불리는 샤오미는 향후 5년간 AIoT 분야에 최소 100억 위안(약 1조6556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작년 말 처음으로 ‘AIoT 전략’을 발표했다. AI 스타트업 쾅스커지(曠視科技, Face++)는 물류 분야에 적용할 AIoT 운영 시스템을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작년 11월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연례 개발자 회의(MIDC 2018)에서 “향후 5년~10년간 AIoT는 샤오미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며, AIoT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사진=바이두] |
이 자리에서 그는 세계 최대 가구소매업체인 이케아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었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케아가 중국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연례회의에서 샤오미는 ‘폰+AIoT’ 쌍끌이 전략을 언급하며, 향후 5년간 AIoT 분야에 최소 100억 위안(약 1조655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AIoT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향후 1억 위안(약 160억원)을 투자해 ‘샤오미 AIoT 개발자 펀드’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개발자, 하드웨어 장비 제조사, AI 기업들을 후원할 예정이다.
샤오미에 따르면 휴대폰, 태블릿 및 노트북을 제외한 샤오미 IoT(사물인터넷) 기기는 1억 3200만 대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 시장의 1.7%에 해당하며, 애플, 삼성, 구글 등 글로벌 기업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 겸 2위 스마트폰 회사인 화웨이는 작년 말 처음으로 ‘AIoT 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의 ‘AIoT 전략’은 도입, 연결, 생태계 3가지 측면에서 화웨이의 제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 및 기업이 제품을 스마트화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기술적 문제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화웨이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스마트홈 플랫폼 ‘하이링크(HiLink’)와 스마트기기용 인공지능 엔진 '하이AI(HiAI)'을 활용할 계획이다.
주융강(朱勇剛) 화웨이 소비자 부문 CMO(마케팅 총괄)는 “먼저 스마트폰을 위주로 AIoT를 도입할 계획이며, 태블릿, PC, AI 스피커 등 8개 기기에서는 보조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개인, 가정, 사무실 등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 네트워크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에 연결된 IOT 기기는 3억 개, 연결된 가정은 2억 가구에 이른다. 또 100여 개 제품과 200개 브랜드가 화웨이 AIoT 생태계에 속해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AIoT의 시장 발전 가능성을 알아보고, 이미 지난 2017년에 ‘만물소성'(萬物蘇醒)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향후 AIoT 산업이 조 위안 규모의 거대 산업으로 클 것으로 보고 ‘만물소성’ 계획을 통해 모든 사물에 AI 기능을 탑재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이어 2018년에는 IoT를 전자상거래, 금융, 물류,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은 알리바바의 다섯 번째 핵심 전략으로 삼고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거대 기업에 이어 스마트도시 분야의 스타트업 터쓰롄(特斯联, TERMINUS)은 작년 10월 말 AIoT와 관련해 12억 위안(약 199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업은 AIoT 생태계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 도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AI 분야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기업인 쾅스커지는 지난 1월 16일 열린 전략발표회에서 처음으로 로봇 운영 시스템인 허투(河圖)를 선보이기도 했다.
허투는 로봇과 물류, 제조업 업무가 통합된 것으로 전 프로세스에 대해 계획 수립부터 시뮬레이션, 실제운영에 이르기까지 한 번에 처리 가능한 시스템이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OPPO)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AIoT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 이동통신단말기 사업부를 신설했다.
신설 부서 총괄에는 기존 오포 최고구매책임자(CPO)였던 류보(劉波) 오포 부총재가 선임됐다. 신임 부총재가 신설 사업부 총괄을 맡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AIoT 기술 강화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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