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강제징용 배상 판결, 초계기 논란 등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돼 가는 가운데서도, 일본인의 한국 여행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를 인용해 2018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가 295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던 11월과 12월에도 일본인 관광객 수는 전년동월 수치를 웃돌았다.
2018년 일본인 방한 관광객 수는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전년동월 실적을 상회했으며, 특히 10월에는 전년동월비 62% 증가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한국을 여행하고 돌아 온 50대 여성은 “외교 갈등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정부와 개인은 별개라고 생각했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인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본심으로는 역사 문제에 집착하지 않는 한국인과 만나 좋은 인상을 받은 일본인이 많다”며 “이러한 재방문객과 정치에 관심이 적은 젊은이들이 한국여행 인기의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인 방일 관광객 수(추정치)는 전년비 6% 증가한 754만명에 달했다. 국가별 순위에서도 중국(838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일본 여행 업계에서는 방한 관광객 수가 당분간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을 부추길 만한 몇몇 행사가 예정돼 있어 그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이형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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