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에서 지속적으로 투자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011년부터 작년 1분기까지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에서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액은 8700만달러(약 978억원)로 2017년 전체 손실액 7400만달러(약 832억원)보다 많았다.
매년 손실계좌수가 이익계좌수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1분기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계좌 총 1만3918개 중 9396개가 손실계좌로 집계됐다. 손실계좌가 이익계좌보다 2.1배 많았다.
2017년에는 개인 계좌 총 2만1891개의 계좌 중 1만5677개, 2016년에는 총 1만9870개 계좌 중 1만4494개가 손실계좌로 나타났다. 2017년과 2016년 손실계좌가 이익계좌보다 각각 2.5배, 2.7배 많았다.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원유, 귀금속 등 국내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다양한 상품에 대한 투자·헤지(위험 회피) 수요 △풍부한 유동성 △HTS 등을 통한 거래편의성 향상이 증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해외 장내파생상품(FX마진 제외) 투자자는 대부분 개인투자자였다. 작년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거래 투자자수는 4만3612명으로 이중 93.6%가 개인투자자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규모는 꾸준히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대대금은 2015년 1조5000억달러(1686조9000억원), 2016년 1조6000억달러(1799조3600억원), 2017년 1조8000억달러(2024조2800억원)를 기록했다.
거래규모 증가와 함께 개인투자자 수도 늘어 1인당 거래금액은 소폭 줄었다. 개인 1인당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금액은 △2011년 3577만달러(402억원) △2013년 5172만달러(582억원) △2015년 4387만달러(493억원) △2017년 3878만달러(436억원)를 기록했다.
해외 장내파생상품은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거나 유사 해외 파생상품으로 지정된 선물·옵션거래를 말한다. 유로스탁50, 미니S&P500, 원유, 금∙은 등 43개 거래소에 200개 내외 상품이 있다. 유사 해외파생상품은 귀금속(금·은 등), FX마진(이종통화 간 환율변동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외국환 거래의 일종) 등이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 손실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 수와 거래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거래 전 상품, 거래위험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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