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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위협하는 영화굴기, 중국 SF 블록버스터 '유랑지구'에 대륙이 들썩

기사등록 : 2019-02-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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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의 우주 소재로 한 SF 영화 '유랑지구' 흥행 몰이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에 개봉한 우주 SF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The Wandering Earth)가 참신한 소재와 ‘역대급 스케일’로 중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중국 영화계가 토종 기술과 자본으로 할리우드에 필적하는 블록버스터를 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랑지구의 한 장면 [사진=바이두]

중국 매체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지난 2월 5일~9일 5일간 유랑지구의 중국 내 박스오피스 매출은 15억 9200만 위안(약 2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 중국 영화시장 전체 매출이 58억위안임을 감안할때 이는 엄청난 흥행 수입이다. 유랑지구는 개봉 첫날인 춘제 당일에만 1억 8700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인류가 태양의 노화로 인한 대폭발을 앞두고 거대한 추진기 장착을 통해 지구를 태양계로부터 이탈시켜 새로운 터전을 찾는다는 ‘유랑지구(流浪地球)’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

유랑지구를 연출한 궈판(郭帆) 감독은 “이 영화는 중국적인 문화 특색을 잘 반영한 작품이다”며  “한 명의 슈퍼영웅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뭉쳐서 지구를 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중국 특유의 협동정신과 공동체 우선주의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영화 유랑지구는 특히 중국이 지난 1월 인류 최초로 창어4호를 달 뒷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직후 방영됐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판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일깨운 유랑지구는 류츠신(劉慈欣)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류츠신 작가는 지난 2015년 SF 소설 삼체(三體)로  SF 소설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액션영화 잔랑(戰狼)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우징(吳京)이 이 작품의 공동 주연으로 출연,주목을 끌기도 했다.

우징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랑지구 개봉으로 중국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SF 영화가 탄생하게 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영화 출연 소감을 밝혔다.

유랑지구(流浪地球)는 중국 최초의 우주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급 SF 영화로 제작 초기부터 국내외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영화 아바타,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유랑지구의 흥행 성공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지도 중국 영화업계가 우주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 경쟁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고 보도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SNS[사진=바이두]

전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블록버스터 유랑지구는 제작준비에서 개봉까지 총 4년간의 시간이 소요 된 것으로 전해진다.

궁거얼(龚格尔) 제작자와 궈판(郭帆) 감독은 지난 2016년 3월 영화 촬영에 앞서 무려 3000여개의 스토리 보드를 사전 제작, 작품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SF 영화에 필요한 소품,복장, 촬영 세트장 마련은 물론 영화의 90%를 차지하는 특수효과를 구현하기 위한 예산을 조달하는 과정에도 적지 않은 고충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 제작사인 베이징문화(北京文化)는 이번 작품에 1억 750만 위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국증시에서도 많은 상장기업들이 유랑지구의 제작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와 네티즌들도 이 영화에 대해 열광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특수 효과를 통해 꽁꽁 얼어 붙은 베이징,상하이의 모습을 실감나게 구현한 영화 장면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매체 환구망도 “유랑지구는 중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획기적은 작품으로, 2019년부터 중국 SF 영화 역사는 다시 시작됐다”고 치켜 세웠다.

한편, 유랑지구의 제작사측은 중국 외에도 2월 중 미국,캐나다, 뉴질랜드,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도 제한적인 상영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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