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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SKY캐슬' 염정아 "열심히 한 걸, 알아봐 주신 거죠"

기사등록 : 2019-02-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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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03년 영화 ‘장화, 홍련’(2003)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염정아가 ‘SKY캐슬’로 배우 인생 30년 만에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염정아는 최근 종영한 JTBC ‘SKY캐슬’에서 선보인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유행시키며 주목 받았다. 내장선지를 팔던 부모의 딸이란 신분과 이름 곽미향을 숨기고 한서진이라는 인물을 열연한 그에게 시청자들은 ‘미친 연기’라는 호평으로 화답했다.

배우 염정아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좋은 작품 만나 좋은 연기를 보여드린 것 자체로도 감사한데 사랑까지 받으니까 영광이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어요(웃음). 사실 한서진이 선과 악이 뚜렷하게 구분된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단순히 ‘엄마’라는 부분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자식에 대한 모성애 하나만으로 사랑을 받은 것 같네요.”

이번 작품은 유난히도 어린 배우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다. 딸로 출연한 예서(김혜윤)와 예빈(이지원), 그리고 남편 강준상(정준호)의 숨겨진 딸 혜나(김보라)까지.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떠올리며 말 그대로 ‘엄마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 연기 정말 대단하지 않았어요? 예서는 연기자로 보면 너무 놀라운 아이에요. 준비도 철저하고, 습득력도 대단하죠. 예서를 보며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연기하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어요(웃음). 혜나는 너무 예뻐서 괴롭히는 게 미안했고요. 예빈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면서도 대단했어요. 정말 개성 넘치는 아이에요.”

드라마 시청률은 1회 1.7%(닐슨,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회는 20배가 넘는 23.8%를 찍었다. ‘SKY캐슬’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고, 이는 JTBC 사상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배우 염정아 [사진=아티스트컴퍼니]

“흥행은 미리 점치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이 작품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은 컸어요. 여성 캐릭터가 정말 많았잖아요. ‘SKY캐슬’이 잘되면,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많아질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끼리 더 힘을 모아서 시작했고요. 막연히 잘되길 바랐는데, 첫 회에 1.7%가 나오고 서로 눈치만 봤어요. 하하. 그런데 2회부터 시청률이 올랐죠. 이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지는 정말 몰랐고요.”

1991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했으니 연기인생 30년이 다 돼가는 염정아. 묵묵히 한 우물만 팠지만 지난 시간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영화 ‘장화, 홍련’ 전까지 드라마는 무려 18편, 영화는 4편에 출연했어도 배우로서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키기 쉽지 않았다.

“연기 초반까지 슬럼프였어요. 자리도 못 잡고 있었고요. 드라마에 많이 나왔는데 알아보는 분들은 없었죠. 진짜 영화 ‘장화, 홍련’ 전까지는 계속 슬럼프였네요. 20대, 30대 초반까지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까지 했어요(웃음). 그러면서도 연기를 놓지 않았죠. 그게 지금 저한테 엄청난 도움이 됐고요. 힘들었지만 여러 편의 드라마를 경험한 게 보상으로 돌아온 거죠.”

염정아는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보인 지난해를 제외하고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배우 염정아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사실 ‘SKY캐슬’에 여배우들이 정말 많이 나와요. 그래서 더욱 잘되길 바랐어요. 이 작품이 잘되면,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을 누군가는 기획할 거라는 생각이 막연히 들더라고요. 저도 이번에 ‘완벽한 타인’ ‘뺑반’ 등 좋은 작품을 만났지만, 이전만 해도 할 작품이 없다고 토로했어요(웃음). 이제는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해요. ‘SKY캐슬’에서 배우들 모두 잘하지 않았나요? 다 같이 칭찬받고, 다 같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죠.”

힘든 시간을 거치면서 이제는 누구보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갖게 된 염정아. 롱런하는 배우로도 인정받는 그는 “제가 잘해서 롱런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겸손하게 웃었다.

“그냥 묵묵히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열심히 했고,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 운도 따랐고요. 아무리 잘하려 해도 운이 없으면 못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좋은 작품을 만났고, 할 때마다 열심히 한 거죠. 그걸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신 것 같아요. 제가 잘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웃음). 앞으로도 하던 대로, 하고 싶은 작품 만나서 연기해야죠.”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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