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과 아마존닷컴 등 미국의 굵직한 기업들이 의회에 서한을 보내 이른바 드리머(어릴 때 부모를 따라 불법 입국한 청소년)를 구제할 것을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CNBC와 시넷 증 주요 언론에 따르면 애플과 아마존을 비롯한 100개 이상의 미국 기업들은 의회에 서한을 보내 70만 명 이상의 드리머가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일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초당파적인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날 서한에 서명한 최고경영자(CEO)에는 팀 쿡 애플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잭 도시 트위터 CEO 등이 있다.
이들은 서한에서 “연방정부의 운영을 재개하고 이민과 국경 보안 협상이 재개돼 이제 의회가 드리머에게 그들이 필요한 것을 제공할 때”라면서 “그들은 의회가 행동할 수 있는 때에 법원에서 이것이 결정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DACA 수혜자들과 활동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항의하는 시위[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만든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제도(DACA) 폐지를 선언하면서 드리머들은 추방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의회에 57억 달러 규모의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요구하며 이를 대가로 드리머에 대한 제한적인 법적 보호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민주당은 이 같은 임시 조치가 부적절하다며 거절했다.
이날 서한을 보낸 기업들은 드리머 노동자들을 잃으면 미국 경제에 국내총생산(GDP) 중 3500억 달러, 세수의 90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서한은 “모든 정치적 배경을 가진 미국인의 압도적인 다수가 드리머를 추방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미국 고용주들과 수많은 드리머들은 당신들이 더 미루지 않고 드리머들을 초당파적인 영구적 보호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인 35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을 중단하고 57억 달러의 장벽 예산을 논의하는 데 동의했다. 미 의회는 장벽 예산을 논의 중이지만 주요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오는 15일까지 이 문제와 관련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다시 셧다운 위기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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