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이 제안했던 '베트남식 경제모델'을 시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하노이 남동쪽에 위치한 경제도시 하이퐁이 유력한 시찰지로 꼽히고 있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팜 빈 민(Pham Binh Minh) 베트남 외교부 장관이 12~14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항 대변인은 민 장관의 방문 목적 등은 밝히지 않았으나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와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위한 사전협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국기 [사진=블룸버그통신] |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틀전인 오는 25일께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때도 회담 이틀 전 현지에 도착해 리셴룽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이번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틀 전 베트남 현지를 우선 찾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방문은 단순히 의례적 방문을 넘어 베트남 식 경제발전 모델을 시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남동쪽에 위치한 국제물류도시이자 산업도시인 하이퐁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역시 지난해 12월 같은 곳을 찾은 바 있다.
미국은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개최 직후 북한에 '베트남식 경제모델'을 적극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7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베트남의 기적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베트남을 국빈방문하면 김일성 이후 54년만에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쇄신)' 정책의 북한식 벤치마킹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