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KT(회장 황창규)가 통신비 인하 정책과 아현화재 피해 보상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3% 감소했다. 반면 미디어, 콘텐츠 등 신사업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5G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즈 모델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KT는 2018년 매출 23조4601억원, 영업이익 1조2615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3% 줄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5조9945억원, 영업이익 9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 28.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인건비 증가와 무선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 역시 4분기에 모두 반영됐다. 올해는 본격적인 5G 투자가 진행돼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선사업 매출은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로 2.3% 감소한 7조409억원에 그쳤다.
반면 무선 가입자는 데이터ON, 로밍ON과 같은 고객 맞춤형 신규 요금제가 큰 호응을 얻으며 5.5% 늘어난 2112만명을 기록했다. 일반이동통신(MNO) 순증 규모는 91만7000명으로 1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14만명이다.
유선사업 매출은 2.1% 감소한 4조7,990억원이다. 유선전화 매출은 줄었지만 줄고 초고속인터넷사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매출 감소를 방어했다.
특히, 기가인터넷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95만명 늘어난 489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6% 수준으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로 1.9% 성장한 2조501억원을 달성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4,492억원이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38만명이 늘어나 국내 최대 가입자 785만명을 달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성장한 1조4102억원을 넘어섰다. 지니뮤직 음악서비스, KTH T커머스 등 콘텐츠 분야에서 그룹사 성장도 이어졌다.
금융사업 매출은 2.4% 줄어든 3조4,449억원,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6.7% 증가한 2조4,036억원다.
KT는 지난해 12월 5G 주파수를 송출하고 오는 3월 본격적인 일반 고객 대상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를 시작으로 전국 85개 도시를 비롯해 도서지역에 이르기까지 5G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에지 클라우드 센터(Edge Cloud Center)’ 등 KT만의 강점으로 초저지연 5G 서비스를 제공해 실감형 미디어와 같은 개인형 서비스뿐 아니라 5G를 산업에 접목해 효율을 높이는 B2B 서비스에 집중한다.
올해는 5G 네트워크 기반의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139만 가입자를 돌파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를 비롯해 네트워크 블록체인, KT-MEG(스마트 에너지), 기가 아이즈(보안), 커넥티드카 등 지능형 네트워크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경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통신 시장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KT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올해는 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5G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5G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