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효성그룹 '조현준 호'가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고 탄소섬유, 수소차 충전기 등 수소차 관련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해 수소차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거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
12일 효성에 따르면 전일 효성첨단소재는 468억원을 투자해 전북 전주에 위치한 탄소섬유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효성첨단소재는 기존 부지에 라인을 추가해 2020년까지 현재 연산 2000톤에서 4000톤으로 규모를 증설한다.
효성 관계자는 "지금까지 생산하는 탄소섬유는 주로 수출해왔는데 국내에 수소차 생산이 늘 것으로 예상되며 수소차에 들어가는 탄소섬유를 공급하기 위해 증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일반 철보다 4배 가볍고, 10배 강한 특징을 가졌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고, 주로 고가의 자동차나 기계 등에 들어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소차 생산량이 늘 경우 부품 소재로 탄소섬유가 일부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들어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수소연료탱크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강철보다 2배 이상 가벼운 한편 인장강도는 더 강해 폭발위험을 줄일 수 있다. 2015년부터 시내버스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용 탄소섬유를 납품해 온 경험 역시 효성의 경쟁력이다.
이외에도 전일 정부가 도심내 수소차 충전소를 '규제 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승인하면서 효성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변압기 생산을 주 사업으로 하는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기 사업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는 15개의 수소차충전소가 있는데 그 중 절반인 7곳을 효성중공업에서 제작했다. 효성중공업은 2000년부터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사업에 참여해 CNG충전기를 납품한 경험이 있어 이를 토대로 수소충전기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효성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차충전소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국산화가 필수"라며 "효성중공업은 국산화 개발을 통해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납품기한을 단축시켜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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