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의회가 합의한 장벽 예산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도 또 다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전날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한 예산안에 대해 “이민 합의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셧다운은 없을 것”이라며 셧다운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켰다.
전날 민주당과 공화당은 13억7500만 달러의 장벽 자금을 포함한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장벽 건설 예산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7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쳐 백악관을 합의안의 세부안을 검토한 후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관련 회의는 이날 오후에 열린다.
앞서 백악관의 한 관료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예산안과 관련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림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을 피하기 위해 예산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예산안을 받아들이고 부족한 자금을 행정명령이나 비상사태 선포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추가로 장벽을 건설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다른 옵션을 검토 중이다. 이 매체는 특히 백악관이 행정 조치를 이용해 의회의 전날 합의한 예산을 재조정해 더 큰 규모의 장벽을 건설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은 “의회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자금을 활용하고 남부 국경을 지키기 위해 합법적으로 자금을 다른 곳에서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멀베이니 대행은 의회가 얼마만큼의 자금을 배정하든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합법적인 것을 모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벽 건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꺾이지 않으면서 그가 결국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건설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계속해서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벽 건설을 설득했던 공화당의 강경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마크 메도우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을 지키기 위해 행정 조치를 취해야 함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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