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경기 확대 국면과 관련해, 일본 정부와 국민 간의 체감 온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NHK가 발표한 이번 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경기회복을 "실감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감하고 있다"는 8%,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20%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월례경제보고에서 현재 경기 기조에 대해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이에 지난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기 확대 국면이 6년 2개월째를 기록하며 전후 최장 기록이었던 '이자나미 경기'(2002년 2월~2008년 6월)의 6년 1개월을 넘어섰다.
월례경제보고는 정부의 견해로 최종적인 경기 확장 판단은 약 1년 후 전문가 회의에서 확정된다. 하지만 모테기 도시미츠(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은 월례보고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회복 기간이 전후 최장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고 표명했다.
소비세율 인상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1%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31%,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21%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해 10월 소비세율을 현행 8%에서 10%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신용카드 구입자 한해 포인트로 환원 △저소득자 대상으로 프리미엄이 붙은 상품권 발행 등을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35%로 나타났다. "지나치다"는 의견은 20%, "타당하다"는 21%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일본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컴퓨터로 무작위 조합한 고정전화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인 2180명 가운데 1236명(57%)에게 답변을 얻었다.
도쿄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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