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포스코대우가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곡물 수출터미널의 운영권을 갖게됐다. 해외 소재 터미널 운영권 확보는 국내 기업 중 최초이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식량사업 본격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포스코대우가 우크라이나 오렉심 그룹과 곡물터미널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유리 부드닉 오렉심 그룹(Orexim Group) 회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사진=포스코대우] |
포스코대우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현지 물류기업인 오렉심 그룹(Orexim Group)과 곡물터미널 지분 75%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계약은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로 발표한 식량사업 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오렉심 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해바라기씨유 수출 분야에서 선적 점유율 30%(2017년 140만톤 수출)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미콜라이프 항에 식용유지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역업 2개사와 물류업 2개사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물류회사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대우는 우크라이나 생산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제반 리스크를 줄이면서 개별 수요가의 요구에 맞추는 효율적 재고관리도 가능하다.
운영권을 확보한 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 항에 소재하고 있으며 올해 7월 준공되면 연간 250만톤 규모의 출하가 가능하다.
미국 농무성(USDA)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27년 약 7500만톤의 곡물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 곡물의 약 90%가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되고 있으며 이중 최대 물량인 22.3%가 미콜라이프 항에서 수출되고 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연 1500만톤을 취급하는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터미널 인수가 그룹의 100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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