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보급형 모델을 추가한다. 가격을 낮춤으로써 '갤럭시S'의 대중화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좋은 제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어 삼성전자의 '보급형 프리미엄폰' 전략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갤럭시S10 추정 이미지. [사진=트위터 Ishan Agarwal(@ishanagarwal24) 캡처] |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라인업을 일반·고급 2종에서 '보급형' 모델을 더한 3종으로 확대한다. 이는 오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보급형 신모델은 갤럭시S10e다. e는 필수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에센셜(essential)의 약자다. 가장 필요한 기본 기능에 집중한 모델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갤럭시S10e는 갤럭시S10·S10플러스 모델보다 사양이 평이하다.
우선 화면 크기는 5.8인치로 가장 작다. 갤럭시S10는 6.1인치, 갤럭시S10플러스는 6.4인치다.
디스플레이 모양도 일반화된다. 최근 몇 년 간 갤럭시S에 계속 채용돼 온, 세로 모서리가 둥근 '엣지'가 아닌 일반 모델들에 적용되는 평평한 '플랫'이다. 카메라는 전면 1개, 후면 2개다. 갤럭시S10은 전면 1개, 후면 3개, 갤럭시S10플러스는 전면 2개, 후면 3개로 더 많다.
또한 갤럭시S10부터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되는 것과 달리 갤럭시S10e는 측면에 지문인식 센서가 채용된다. 이밖에 저장공간 128GB, 램 4GB, 배터리 용량 3000mAh 등의 사양으로 갤럭시S10보다 낮다.
가격은 획기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10e가 700~750달러(한화 78만~84만원)로 책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S10나 갤럭시S10플러스 예상 가격은 각 900달러(약 101만원)와 1000달러(약 112만원)로 최근 나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대와 비슷하다.
만약 70만원대 가격에 나온다면 갤럭시S 시리즈 역사상 처음이다. 2010년 나온 첫 갤럭시S는 96만원대였다. 이후에도 갤럭시S 시리즈 가격은 80만~90만원대에서부터 시작했다. 더욱이 상당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들이 100만원대 안팎의 가격에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가격대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계책은 갤럭시S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가격대를 확 낮춘 제품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모으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 아래로 떨어진데다,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삼성전자로써는 최대한 주력 브랜드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갤럭시S10e가 현재 나온 중가폰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중가폰 갤럭시A9만 해도 59만9500원에 6.3인치 디스플레이, 후면 4개 카메라, 저장공간 128GB, 배터리 3800mAh 사양을 갖췄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나 앱 소프트웨어 등은 다르지만 기본 사양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뒤쳐지지 않는다.
특히 갤럭시S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엣지' 디스플레이가 아닌 일반 '플랫' 디스플레이는 기존 출시된 중가형 스마트폰과 다르지 않아 외관상 차이를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가격을 낮춰 많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보급형 라인업 출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보급형 스마트폰들도 신기술을 갖추면서도 40만~50만원대로 나오는 상황이라 갤럭시S10e만이 갖고 있는 차별적인 전략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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