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7~8개 부처 대상의 개각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상호·박영선 의원 등 민주당 다선 중진 의원이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지난 해 말부터 개각을 검토해왔다. 문재인 정부 3년차를 맞아 쇄신의 의미와 함께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들을 교체하기 위한 것이다.
교체 대상 1순위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문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한 현역 의원들이고, 총선 출마가 유력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교체가 유력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
뿐만 아니라 박상기 법무부장관 등도 교체가 가능하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기 장관이고 정치인 출신으로 민주당으로부터 총선 출마 요구를 받고 있지만, 본인의 불출마 의지가 강해 교체 여부가 불투명하다.
청와대는 일단 이낙연 국무총리 교체에 대해서는 '가능성 0'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2월 내 개각은 없다고 해서 3월 개각 가능성이 높다.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활동 경험이 많은 우상호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법사위원장을 지낸 박영선 의원은 법무부 장관 발탁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김학선 기자 yooksa@ |
우 의원은 3선이고, 박 의원은 4선의 다선 의원으로 서울 시장 후보로 꼽히는 인사들이어서 총선 출마보다는 입각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우 의원과 가까운 민주당 관계자는 "우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급이 맞지 않는 공보단장 역할을 수행했고, 2017년 대선 때도 역할을 하는 등 문 대통령의 신뢰가 상당하다"면서 "우 의원 역시 서울시장을 고려하고 있어 내년 총선에 불출마를 하더라도 입각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여기에 내년 총선에서 세대교체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세대의 대표격으로 이 역시 고려 대상이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 <김학선 사진기자> |
박 의원 역시 4선 중진으로 내년 총선에서는 물갈이 대상으로 꼽힐 수 있다. 특히 박 의원의 지역구인 구로을은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박 의원도 입각 후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486 대표 중진의원인 이인영 의원과 송영길 의원도 통일부장관 입각설이 있지만, 현재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등 메가톤급 외교 이슈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소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통일부 장관은 정치인 입각 가능성이 작다. 민감하게 관리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선 중진인 변재일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입각설이 여전하다. 비문계로 지난 대선에서도 뚜렷한 역할이 없어 한계가 있지만,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으로 전문성이 높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점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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