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청바지 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하는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 리바이스)가 뉴욕증시에 입성한다.
13일(현지시각) CNBC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뿌리를 둔 업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리바이스 청바지 [사진=블룸버그] |
골드만 삭스와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모간 스탠리 등 10여개의 쟁쟁한 투자은행(IB)을 주관사로 앞세우고 리바이스는 IPO를 통해 1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뉴욕증시 상장이 확정될 경우 리바이스는 종목명 레비(LEVI)로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1800년대 설립한 리바이스는 1971년 뉴욕증시에서 첫 IPO를 실시, 공개 기업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거래됐다.
하지만 1985년 창업주 일가가 상장 폐지를 결정하면서 증시에서 발을 뺐고, 이후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한 채 치열한 경쟁 속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1년 칩 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을 주도하면서 리바이스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지난해에는 55억8000만달러의 매출액과 2억8300만달러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회사 측은 이번 IPO가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의류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르지만 리바이스의 매출액에서 중국 비중은 3%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바이스가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을 확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가복을 중심으로 운동복 시장의 외형 성장에 상대적으로 밀렸던 청 의류 시장이 최근 1~2년 사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리바이스의 수익성 개선과 IPO를 위한 포석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리바이스의 상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류 섹터의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경쟁사의 증시 입성이 투자자들의 매수 기반을 흔들 것이라는 우려다.
갭이 이날 장중 2% 이상 후퇴했고,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가 3% 선에서 급락했다. 어반 아웃피터스 역시 3% 가까이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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