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 열기에 캐피탈사들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 '극한직업'이 손익분기점의 5배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 10억원 가량을 투자한 캐피탈사들도 짭짤한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사진=CJ ENM] |
1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영화 '극한직업'의 누적 매출액은 1160억원에 달했다. 총 제작비 95억원(순 제작비 65억원) 대비 11배가 넘는 매출을 올린 것이다.
누적 관객 수도 1342만명을 돌파했다. 이미 손익분기점인 관객 230만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영화 엔딩크레딧에는 투자사로 널리 알려진 IBK기업은행 외에도 IBK캐피탈, 아주캐피탈, JB우리캐피탈, 애큐온캐피탈 등 캐피탈사 4곳의 이름이 올라가있다.
이들 캐피탈사 4곳은 2017년 초 결성한 'QCP-IBKC 컨텐츠 투자조합'을 통해 영화 '극한직업'에 9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현재까지 이 투자조합이 극한직업을 통해 거둔 투자 수익률은 130% 정도로 추산된다.
통상 영화 배급사는 매출에서 부가세 10%, 영화진흥발전기금 3%를 제외한 뒤 극장의 몫으로 절반을 떼어준다. 이후 배급 수수료 10%를 제외한 뒤, 제작비를 메운다. 이 과정을 거쳐 수익이 나면, 투자사와 제작사 측이 6대4로 나눠갖는 구조다.
다만 극한직업 투자수익이 투자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통상 투자수익금은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지고 6개월 후 정산받는다. 이른바 1차 정산이다. 이후 해외판권, VOD(Video on Demand) 판매 등에 따른 수익을 90일마다 돌려받는다.(2차 정산)
한편 QCP-IBKC 컨텐츠 투자조합은 2017년 초 231억5000만원 규모로 만들어졌다. IBK캐피탈이 43%(100억원)로 지분율이 가장 높고, 아주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 각각 9%(20억원), 애큐온캐피탈 4.3%(10억원) 순이다.
이 투자조합은 CJ ENM이 제작하는 영화 제작비의 10%를 투자하고 있다. 최근 이 조합이 투자한 영화 '공작(관객 수 497만명)', '탐정: 리턴즈(315만명)', '1987(723만명)' 등도 모두 손익분기점이 넘었다. 지금까지 출자액의 3분의2인 144억원이 집행됐다. 운영기간은 2021년 1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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