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문희상 국회의장 발언을 지지했다.
송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한일관계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송 의원은 “문희상 의장의 일왕 관련 발언은 옳다”며 “현재의 한일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대표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나 아키히토 일왕이 피해자들에게 진실된 사과를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앞서 문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왕이 위안부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문 의장이 발언을 자체 철회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등도 유감을 표명했다.
송 의원은 일왕이 앞서 동남아와 중국에서 과거사를 사죄한 경험이 있음에도 “문희상 의장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데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특히 “타국 입법부의 수장인 문희상 의장을 향해 ‘발언을 조심하길 바란다’고 한 고노 외무상 발언은 외교적인 큰 결례”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언사”라고 일갈했다.
송 의원은 “일본을 대표하는 아키히토 일왕은 일본 우익인사들과 다르다”며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우익인사들이 A급 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만, 현 아키히토 일왕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일왕이 전쟁의 참혹함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일왕의 방한을 촉구했다. 그는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을 기대한다”며 일왕의 방한 시도가 수차례 무산된 데 아쉬움을 내비쳤다.
송 의원은 “일본 우익의 반발로 현직 시절에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오는 4월 말 퇴위 이후 자연인 신분으로라도 방한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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