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 최대 항공사 에어버스가 ‘21세기형 크루즈 여객기’ A380의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판매 부진이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최대 고객인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가 A380 주문을 취소했다면서 2021년에 마지막으로 물량 인도를 한 뒤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미리트는 A380 주문을 취소하고 대신 이보다 작은 기종인 A350과 A330네오를 총 70기 주문했다.
에어버스는 앞으로 에미리트를 위해 14기, 일본 항공사 ANA를 위해 3기를 더 생산하고 A380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보잉747기에 대응하기 위해 에어버스가 선보인 A380은 2층 구조의 초대형 여객기로, 총 544명이 탑승할 수 있고 2007년 첫 취항 후 12년 간 세계 최대 여객기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더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작은 최신 기종을 선호하면서 값비싼 초대형 여객기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A380 기체가 워낙 큰 탓에 공항들이 새 활주로를 건설하거나 터미널을 개조해야 하는 등 활용도가 떨어졌고, 가격도 기당 4억4500만달러(약 1632억원)에 달해 가격 경쟁에서도 밀렸다.
당초 A380는 1200기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234대 판매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얻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에어버스는 향후 수주 간 3000~3500명 감원에 대해 노조와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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