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무역 갈등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로 독일 경제가 10년 간 지속해 온 확장세를 지탱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가까스로 경기침체를 피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1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분기비 보합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0.2% 성장률을 기록한 후 4분기에 가까스로 역성장을 모면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경기침체를 피해갔다.
이로써 지난 한 해 독일 경제성장률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고 올해에는 한층 악화돼 1%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역 갈등과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기업신뢰도에도 악영향을 줘, 지난달 독일 기업신뢰도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국과 유로존, 신흥 시장에서 독일산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약화된 탓이다.
또한 독일 정부는 중국 등 외국이 독일 산업 노하우 인수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독일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을 침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장관은 지난주 외국 기업들의 자국 기업 인수를 막기 위해 핵심 기업들의 지분을 정부가 인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지난달 경기 하강 국면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독일 경제성장세가 정체 양상을 보여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멈추고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독일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향후 경제가 더욱 악화되기 보다 반등할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항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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