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온라인 유통업계 공룡 아마존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단기물 국채를 대규모로 사들여 주목된다.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한파와 무역 정책 불확실성에 적극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아마존 패키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단기물을 중심으로 미 국채와 기관채를 두 배 이상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4분기 아마존의 국채 매입이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경고와 무역전쟁 재점화 리스크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불확실성에 방어막을 친 것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국내외 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가운데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아마존이 보유한 미 국채와 기관채는 11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채권 포트폴리오를 들여다 볼 때 아마존이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을 점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말 현재 아마존의 현금성 자산 가운데 만기 1년 이내 단기물 채권 비중이 88.5%에 달했기 때문.
이는 2017년 말 77.5%에서 상당폭 상승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단기물 채권 비중을 늘릴 때 금리 상승 가능성을 전제로 한 자금 운용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 한 해 동안 총 네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정책자들은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긴축을 예고했지만 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중단할 뜻을 내비친 상황이다.
지난해 순이익 100억달러를 돌파, 사상 최대 성적을 거둔 아마존이 대규모 자금을 안전자산 매입에 할애한 것은 경기 악화를 계산한 행보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트머스 대학의 아눕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아마존은 기업들이 직면한 리스크를 회사채 시장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한 모습”이라며 “기업 수익성과 실물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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