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JP모간이 미국 대형은행으로서는 최초로 자체 암호화폐 'JPM코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JP모간은 수개월 내 미달러와 등가로 교환되는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형식의 JPM코인을 출시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광풍이 불던 2017년 당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사장은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비판하는 등 전통적 은행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으나, 블록체인 기술만큼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JP모간은 미래에 국경 간 결제부터 회사채 발행까지 글로벌 자본주의의 중요한 기반이 블록체인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준비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JP모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책임자인 우마르 파루크에 따르면, JPM코인은 우선 대기업 고객들의 국제 결제를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국제은행간통신협회인 스위프트(SWIFT)를 통해 이뤄지는 국제 결제는 은행 거래 중단 시간 및 각국별로 상이한 시스템으로 인해 하루 이상 걸릴 때도 있다. 하지만 JPM코인을 활용하면 어느 때건 실시간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JPM코인은 또한 증권 거래에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JP모간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채권 발행을 시험 운영하면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캐나다 소재 한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를 가상으로 발행한 바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거래와 결제 간 시간차가 나는 기존의 방식 대신 JPM코인을 활용하면 즉각적인 결제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JP모간의 재무서비스를 이용하는 대기업들이 전 세계 자회사들에 보유하고 있는 미달러화를 암호화폐로 대체해, 해외 직원들의 임금 등을 지불할 때 달러를 더욱 손쉽게 움직일 수 있다. JP모간은 지난해 재무서비스를 통해 90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JP모간은 대형은행 중 최초 암호화폐 도입이라는 지위와 기업 결제 시장에서의 공고한 점유율에 승산을 걸고 JPM코인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JP모간은 포춘500 기업 중 80%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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