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공정자산 기준 재계 2위 현대차그룹과 3위 SK그룹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 반도체 호황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성장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2018년 9월말 기준)을 집계한 결과,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졌다.
공정자산 규모 1위는 삼성그룹으로 418조2170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었다. 지난 2017년말보다 18조7380억원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성장이 자산 증가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판매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인해 같은 기간 공정자산이 2조560억원 줄었다. 작년 9월말 공정자산은 220조5980억원이다.
이 사이 SK그룹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공정자산을 213조2050억원까지 늘리며 격차를 줄였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격차는 2017년말 33조원대에서 작년 9월 7조원대로 좁혀졌다. SK그룹의 자산 증가는 반도체 호황과 함께 ADT캡스와 AJ렌터카 인수 등도 영향을 줬다.
이같은 추세면 올해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판매가 점차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 그리고 반도체 업황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 등은 변수다.
LG그룹(130조3020억원)과 롯데그룹(117조950억원)이 100조원을 넘기며 4위와 5위를 유지했고, 6위도 포스코그룹(82조759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10대그룹 중 순위가 바뀐 곳은 한화그룹과 GS그룹이다. 2017년말 7위였던 한화그룹이 6위 GS그룹을 제치고, 이번 조사에서는 6위로 올라선 것이다. 작년 9월말 기준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은 65조4480억원, GS그룹은 65조3390억원이다.
이어 농협(59조4330억원), 현대중공업그룹(55조8660억원)이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다.
한편 60대 대기업집단의 전체 공정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2048조3550억원으로 지난 2017년말 1966조7100억원보다 81조6450억원(4.2%) 늘었다. 계열사 수는 2083개에서 2057개로 줄었다.
자산 증가액 면에서는 SK그룹과 삼성그룹이 각각 23조6740억원, 18조7380억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 둘을 합치면 6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현대차그룹(2조560억원 감소)으로 60개 대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자산이 1조원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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